BRIGHTER :: 사상 최강(?)의 권총, 다목적권총 캄프피스톨레

Leuchtpistole. 칼 발터사의 디폴트 모델.

2차대전 발발 전인 1928년, 슬슬 유럽 각국을 갈굴 준비를 하고 있던 독일군은 전장에서 신호탄과 조명탄 등을 간편히 발사할 수 있는 수단을 찾게 되었습니다. 군은 칼 발터사에 의뢰하여 이것저것 유탄류를 끼워넣을 수 있는 신호권총 라이히트피스톨레(Leuchtpistole ; 조명권총)를 주문제작하게 됩니다. 34년경에는 군비확충을 위해 철 수요가 늘어나고 무기를 가볍게 하자는 주장에 따라 기존의 철로 만들던 것(1.3kg?! M1911A1이 1.1kg...)을 알루미늄과 아연합금등으로 제작(0.8kg. Slim...)하게 되었고, 이때 이미 총 15~16만정이 생산되어 있었습니다(전쟁시에는 엘마, 마우저등의 회사도 제작에 참가했습니다).

라이히트피스톨레를 발사중인 독일군 장교. '빵야!'

만들기 좋아하는 독일 기술자들은 이 물건을 보고 뭔가 쓸만한 물건을 만들 궁리를 하게 됩니다. 라이히트피스톨레 자체는 총열 내부가 매끈해서 생각한 만큼 성능이 안 나왔기 때문에 기술자들은 총열 내부에 5조 우선의 강선이 파인 삽입물을 집어넣어 캄프피스톨레(Kampfpistole ; 전투권총)를 만들었습니다.

캄프피스톨레. 총 좌측의 Z자는 일반 라이히트피스톨레와 구별하기 위해 흰 페인트나 야광도료로 칠한 것. 그래서 캄프피스톨레 Z라고도 합니다.

캄프피스톨레 Z의 내부. 강선, 보입니까?

처음엔 전투용으로 슈프렝그라나테(Sprenggranate)또는 Spgr.LP라고 불리는 탄두를 끼워 썼는데, 폭약중량이 30g밖에 안 돼서 뭐 있으나마나 한 물건이었기에 다른 탄두까지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작된 불프쾨르퍼(Wurfkorper) 358 LP는 익히 알려진 독일군의 '방망이 수류탄' 슈틸한트그라나테의 탄두를 사용한 물건이었는데, 발사약이 약해서 사정거리가 너무 낮았습니다. 또 뭘 써볼까 생각한 기술자들은 이번엔 좀 덜 유명한 '달걀형 수류탄' 아이어한트그라나테의 탄두를 이용한 Wurfkorper 361 LP, 또는 WK 361 LP라고 불리는 물건을 생산합니다.

동부전선에서 라이히트피스톨레에 WK 361 LP를 끼워 발사준비중인 그로스 도이칠란트 사단 소속 하사관. 총류탄의 400m 사정거리엔 못 미쳐도 보병전투에는 어느 정도 충분한 사정거리였다고 합니다.

흠... 이건 꽤 쓸만했던지 41~42년동안 261,788개의 WK 361 LP탄두가 생산되었습니다. 사정거리는 약 85m(전기형), 100m(후기형)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인공격이 가능한 것만으로는 최강권총의 자리를 꿰찰 수 없다! 라고 생각한 독일군 기술자들(제길), 이 권총이 최강이 된 이유인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권총용 대전차탄두 제작에 돌입합니다.

불프그라나트파트로네(Wurfgranatpatrone) 326 LP. 이... 이젠 박격포탄인가?!

4개의 날개로 탄도를 안정시키고 사정거리는 400m까지 나왔지만 폭약중량은 무려 12g(차라리 그냥 수류탄을 던져라...)! '이래가지고서야 대전차탄두라고 할 수 없다'라는 것을 깨달은 독일군 기술자들, 개량에 들어갑니다. 326 HL(HL = 홀라둥(망할 놈의 필터링... 독일어 원어가 무슨 엽기뽕빨인지 필터링을 먹어서 글을 다 날렸기 때문에 웃기는 발음으로 올립니다) = 성형작약)LP라고 이름붙은 이 개량탄두는 애석하게도 사정거리가 100m로 감소하지만 대신 22g의 헥소진 폭약을 성형작약형태로 충진함으로써 무려 50mm(4호전차 전면장갑)의 관통력을 획득! 아싸좇쿠나를 연발하며 양산에 돌입, 41~42년 사이에 402,395개나 만들어 버립니다.

자자, 그런데 여기서 문제발생. 위 두 종류의 탄두들은 이것저것 만들어진 캄프피스톨레용 탄두들 중 그나마 쓸만한 탄두였지만 조준시 3~4m씩은 오차가 나고, 장거리 사격때는 더 심해졌기 때문에 실상 쓸만하게 써먹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작년도인 41년, 만들기는 그렇게 많이 만들었지만이면서도 WK 361 LP는 5,800발, WK 326 LP는 19,750발만 발사되는 정도로 별 인기가 없었습니다. 거기다 대전차탄두는 가까이에서 쏘기는 좀 그래서(사실 말이 좀 그렇지 보병이 잘못 전차에 다가갔다간 그대로 기관총 사격연습표적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은 치명적인)대부분 장거리 사격을 선호했는데 그쯤 되면 명중률이 제로에 가깝게 달라붙어서 쏘는 사람이 더 돌아버릴 지경이었기 때문에 거의 도로아미타불... 그러나 독일군 기술자들이 여기서 멈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죠.

판저불프쾨르퍼(Panzerwurfkorper) 42 LP. 길다, 크다!

정확도가 상승된 탄두를 만들기 위해 다시 머리를 싸맨 기술진, Panzerwurfkorper 42 LP라는 탄두를 만듭니다. 60g의 성형작약을 충진해 80mm(오옷! T-34 전면장갑!)의 강철 관통력을 지닌 이 탄두는 75m 정도의 사거리를 지녔습니다. 다만 탄두가 무거워서 추진제를 왕창 쑤셔넣었더니 반동이 심해졌고, 이걸 그냥 권총가지고는 도저히 소화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독일군 기술자들은 '그게 뭐 문제인가?'하면서 캄프피스톨레에 덜컥 어깨패드를 댄 접절식 개머리판을 달아버립니다;; 어쨌든 새 물건이 나오긴 나왔으니 뭔가 새 이름을 붙여야겠다... 라고 생각한 그들, 새 권총에 슈툼피스톨레(Sturmpistole ; 돌격권총)란 이름을 달아줍니다(동일국가의 모 자동소총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Sturmpistole. 개머리판~ 개머리판~

PWK 42 LP를 달고 발사 준비중인 독일군. 철모가 반들반들~

개머리판 말고도 정확한 조준을 위해 대형 조준기까지 설치한 슈툼피스톨레의 무게는 무려 2.45kg(낄낄)이나 되었고 개머리판을 펴면 58.5cm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만...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하지 못했던 이점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만들었었던 슈틸한트그라나테를 쓴 대인용 탄두인 Wurfkorper 358 LP, 그 땐 대X리가 무거워서 사정거리가 비실비실해서 실패한 물건이었는데, 까짓 발사약 더 쑤셔넣어! 가 가능하게 되었으니 써먹을 수 있게 된 겁니다.

PWK 42 LP덕분에 빛 본 Wurfkorper 358 LP와 꼽사리 Wurfkorper 361 LP.

...대단원으로, PWK 42 LP의 전적입니다. 1944년 3월, 동부 전선에서 T-34 한 대를 격파했다고 합니다. 끝(?!).

----
Ein Volks, Ein Reich, Ein Fuhrer! SS 1st Panzer Division `Leibstandarte-Adolf Hitler` SS 2nd Panzer Division `Das Reich` SS 3rd Panzer Division`Totenkopf`

Wurfmine H 62 LP

WK 361 LP

WK 358 LP

------------------------------------------------------

우왕ㅋ 굿 킹왕짱,

이거 권총의 수준을 넘어선 무기내요.

« 2025/06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2025/06 »

일

월

화

수

목

금

토